MB 정부 창출 기여한 정권 실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이 전 부의장의 측근은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이 전 부의장이 그동안 지병을 앓아오다 오늘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35년 경북 영일 출신인 이 전 부의장은 경북 포항 동지상고(현 동지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캠벨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1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해 1984년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1988년 민주정의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고향인 경북 영일·울릉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3~18대 총선까지 연속 당선되며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7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이 전 부의장은 동생인 이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을 도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승리와 대통령 당선까지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엔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는 정권 실세였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 여사와 자녀 지형·성은·지은씨, 며느리 조재희씨와 사위 구본천·오정석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