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8개국·16만㎞…가족을 위한 집념

김경호 선임기자

PGA 투어 복귀 노리는 강성훈

강성훈이 지난 3월 열린 휴스턴 오픈 골프 대회에서 1라운드 첫 홀 티샷을 때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성훈이 지난 3월 열린 휴스턴 오픈 골프 대회에서 1라운드 첫 홀 티샷을 때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 송도 KPGA 겸 DP월드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서 ‘반전’ 노려

“평생 한 여행보다 올해 다닌 여행길이 더 많아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시드를 잃은 강성훈(37)의 집념이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PGA 투어 복귀 일념으로 그가 올해 찾아다닌 해외투어 개최지는 모두 18개국. 미국에서 남미,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비행거리만 해도 16만㎞가 넘는다.

강성훈은 24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겸 유럽 DP월드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에 참가해 조국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그의 올해 14번째 DP월드 투어 출전이자, PGA 투어와 콘페리 투어(2부) 등을 포함해 33번째 대회다.

KPGA 투어를 거쳐 2011년 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2019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첫 우승을 거뒀으나 최근 수년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2023시즌을 페덱스컵 랭킹 193위로 마쳐 시드를 잃은 그는 지난해부터 PGA 투어 하위시드 선수들에게 부여된 DP월드 투어 출전권을 활용하기로 했고, 콘페리 투어 등 올해 닥치는 대로 대회에 나섰다.

1월부터 바하마, 바레인, 카타르, 아르헨티나,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로 이어간 뒤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예선을 치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눈물겨운 여정에 주목한 AP통신과 22일 인터뷰하며 그는 “싱가포르에서 휴스턴까지는 정말 멀다”면서 “이전에는 이렇게 해본 적이 없지만 PGA 투어 카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3주간 그는 스코틀랜드, 프랑스, 스페인에서 경기했고 이번 대회 직전 한국으로 들어와 아직 시차 적응도 못한 상태다.

강성훈은 지난 5월 CJ컵 바이런 넬슨 당시 인터뷰에서 “PGA 투어에서 10년 정도 뛰었고 나이도 좀 있다. 남은 시간도 7~8년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아이도 3명이나 있어 가족을 생각하면서 다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밝혔다.

강성훈은 올해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200위 밖으로 밀려나 내년 시즌에는 유럽 투어에서도 뛰기 어렵게 됐다. “내년에 뛸 곳을 찾아야 한다”는 그는 여전히 의지를 꺾지 않았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나면 2주 뒤 멕시코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 월요예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월 첫 주 개최되는 PGA 투어 Q스쿨에서 다시 기회를 노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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