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0%·무 14% 공급량 확대
전국 마트서 최대 40% 할인도
정부가 다음달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한 배추와 무의 공급량을 늘리고, 김장에 쓰이는 농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배추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2만4000t을 공급한다. 이는 가락시장에 김장 성수기 28일 동안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비축 물량도 1000t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상 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을 때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무도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9100t 공급한다.
양념류의 경우 외국산 고추 1000t을 고춧가루 가공업체에 조기 방출하고, 국산 마늘과 양파 각 500t을 도매시장 등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정부가 비축해놓은 천일염도 최대 5000t가량 시중에 저렴하게 방출한다.
배추와 무는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배추 1포기(상품) 소매가격은 8864원으로, 1년 전(5103원)보다 73.7% 높다. 같은 기간 무(1개)는 2163원에서 3617원으로 67.2% 올랐다.
반면 부재료인 양파, 대파, 생강 등은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1월 중순부터 김장 배추와 무 출하가 확대되기 때문에 소비도 11월 중순부터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도 내놨다. 배추와 무 등 농산물은 마트와 시장 등 전국 1만8300곳에서 12월4일까지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할인 한도는 매주 1인당 마트 등은 2만원, 전통시장은 3만원이다.
삼겹살과 앞다리살 등 수육용 돼지고기는 다음달 7일부터 12월4일까지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 수산물은 다음달 20~30일 열리는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다음달 7일부터 가격과 할인행사 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