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걸린 ‘1승’…KIA, 먼저 웃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재개된 한국시리즈 1차전…‘불펜 실수·폭투’ 삼성에 5 대 1 역전

첫 투수 전상현, 1.2이닝 무실점 호투로 분위기 가져오며 ‘MVP’

<b>야구는 기세야</b> KIA 전상현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 등판해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구는 기세야 KIA 전상현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 등판해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초의 서스펜디드 게임이자 ‘2박3일’ 동안 이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을 KIA가 잡았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계속된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에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40차례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9번이다. KIA가 72.5% 확률을 잡았다.

1차전은 원래 지난 21일 열렸으나 당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고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22일 경기가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상황상 어렵다 판단한 KBO는 23일로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이날 오후 4시, 6회초 무사 1·2루 삼성 5번 김영웅 타석 볼카운트 1B-0S 상황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모든 상황이 이틀 전 중단 당시 그대로 이어진 채 시작한 이날 경기에서 KIA는 우완 전상현을 첫 투수로 선택했다.

삼성은 5번 김영웅 타석에서 번트 작전을 택했지만 실패했다. 김영웅의 번트는 포수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KIA 포수 김태군이 바로 3루로 송구해 2루주자를 잡았다. 사실상 이 장면이 승부를 갈랐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병호가 삼진으로 돌아선 뒤 윤정빈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이재현의 타구가 투수 옆으로 힘없이 튀면서 삼성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경기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은 “6회초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KIA 타선이 7회말 터졌다. 삼성 불펜의 실수가 빌미가 됐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볼넷, 최원준의 우전안타, 김태군의 희생번트 뒤 서건창의 내야 플라이로 만들어진 2사 2·3루에서 폭투가 나왔다. 삼성의 베테랑 셋업맨 임창민이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에 폭투, 3루주자 김선빈에게 홈을 내줬다. 이어 2번 타자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도 초구에 다시 폭투가 나왔고 최원준이 홈을 밟으며 KIA가 2-1로 역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폭투 2개가 연속으로 나온 것은 1992년 롯데-한화 1차전에서 롯데 박동희가 기록한 이후 32년 만이다.

이어 KIA의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소크라테스가 우전 적시타로 2루주자 박찬호를 홈에 불러들여 3-1을 만들자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처마다 원포인트 릴리프로 LG 3번 타자 오스틴 딘을 잡았던 좌완 김윤수를 KIA 3번 타자 김도영 타석에 투입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초구에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KIA는 4-1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이어진 경기 첫 투수로 등판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KIA 전상현이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불펜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고 판단했다. 기대대로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말했다.

이날 1차전은 이틀 전 입장권을 소지한 관중이 입장할 수 있었다. 이틀 전 1만9300명으로 매진됐던 챔피언스필드에는 이날도 대부분 관중이 그대로 입장한 듯 관중석이 거의 가득 찬 채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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