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윤 여론조사 비용, 김영선 일부 대납’ 취지 발언

CBS 라디오 출연해 언급
‘대가성 공천’ 의혹은 부인

파문 커지자 “대납 아니다”
본지 기자와 통화서 번복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한 여론조사 비용 일부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신 갚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는 지난 2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앞서 김 전 의원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가 ‘명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여론조사 비용 3억7000만원을 쓴 대가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명씨가 김 전 의원 세비를 절반씩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명씨는 “그 3억 얼마에 제가 강씨한테 준 돈이 한 6000만원 정도 된다”며 “8월27일 강씨가 김 전 의원한테 내용증명을 보낸다. 그 돈 다 하면 금액이 얼마인데 세비 반 받아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분(김 전 의원)이 돈을 다 모아서 올해 1월16일날 9000만원이라는 돈을 4명한테 나눠준다. 강씨를 통해서”라고 말했다. 명씨가 강씨에게 여론조사를 진행하라고 돈을 보냈고, 김 전 의원이 이 여론조사 비용을 일부 부담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다만 명씨는 여론조사 대가로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명씨는 23일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은 강씨가 요구한 9000만원을 준 거지 윤 대통령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적이 없다”며 CBS 인터뷰 내용을 번복했다.

명씨는 CBS 라디오에서 김 전 의원 공천 확정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 부부와의 전화를 통해 자신이 김 전 의원 공천을 주도했다고 주장한 녹취에 대해 “윤한홍 의원이 김종양 후보를 공천을 주는 것처럼 소문이 다 났다”며 “사기 진작과 격려 차원에서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제가 공관위원장도 아니고 당대표도 아닌데 집권여당의 공천 룰을 어떻게 한다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명씨는 강씨가 국회에 명씨와 관련된 정치인 27명 명단이라며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를 제출한 데 대해서도 “그분들한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저는 얼굴도 본 적도 없는 분들도 여러 명이 들어가 있더라”고 말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 영적 대화를 나눴다는 강씨 주장을 두고도 “대통령 영부인 되실 분한테 ‘당신은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말을 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