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누가 먼저 돌릴까

김은진 기자

25일부터 라팍서 KS 3·4차전

삼성 김헌곤 | KIA 김도영

삼성 김헌곤 | KIA 김도영

삼성, ‘2연패’ 분위기 반전 절실
“안방 자신감 살린 장타 기대 중”
KIA “우리도 대구서 홈런 많아”

삼성은 올해 가을야구를 홈런쇼로 시작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개, 2차전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1차전 구자욱의 홈런으로 시작한 삼성의 홈런쇼는 2경기에서 김영웅과 김헌곤의 2홈런, 그리고 디아즈의 3홈런으로 이어졌다.

삼성이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격파한 결정적인 승부처는 1·2차전 승리였다. 올시즌 리그 홈런 1위 팀(185개)의 위력을 가을야구 시작과 함께 입증했다.

LG 역시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달아 장타를 뿜어내며 마운드를 폭격하는 삼성 타선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라이온즈파크가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라는 환경은 양 팀에 동일하지만, 유독 마음놓고 때리는 삼성 타자들의 모습에서 홈런 185개 중 119개를 만들어낸 홈 구장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먼저 2패를 당했다. 플레이오프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KIA와의 1·2차전에서 삼성은 총 4점밖에 뽑지 못했다. 1차전 6회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잡는 듯하다 비에 발목이 잡혔고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맥없이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KIA(10안타)보다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3-8로 졌다. 구자욱의 부재가 커 보이는 삼성 타선의 답은 결국 홈런이다.

25일부터 라이온즈파크로 옮겨 치르는 3·4차전에서 삼성은 다시 홈런이 터지기를 기대한다. 홈에서 우승을 내주지 않고 다시 원정으로 가 우승 도전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삼성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4안타에 머물렀지만 2차전에서는 12안타를 쳤다. 2차전에선 초반 대량 실점해 끌려가다 졌지만 경기 막바지까지 득점을 추가하면서 타격감을 회복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승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삼성 이진영 타격코치는 “홈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 타격이 확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올시즌 홈경기에서 팀 OPS 0.819를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0.731에 그쳤다. ‘안방 사자’ 성향이 뚜렷했다.

올해 삼성은 KIA만 만나면 접전을 벌였다. KIA의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다. “대구에서 삼성이 많은 홈런을 쳤지만 우리도 많이 쳤다”는 최형우(KIA)의 말대로, KIA 역시 대구에서 홈런을 많이 쳤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이 KIA 상대로 12홈런을 친 8경기에서 KIA는 삼성 상대로 오히려 더 많은 13홈런을 쳤다. KIA 타선은 대구 경기 팀 OPS가 무려 0.961이나 된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난타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 선발은 데니 레예스, KIA 선발은 에릭 라우어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으로 시리즈 MVP에 오른 레예스는 “김도영은 정말 좋은 타자고 KIA 타선 자체가 대단히 강하지만, 포수와 함께 차분하게 게임 플랜을 만들어가면서 잘 준비해 보겠다”고 했다.

좌완 라우어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삼성을 만나 3.1이닝 7안타 4실점을 했지만, 데뷔전임을 고려해야 한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대구에서는 장타를 생산해 흐름을 가져오고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 공장’ 누가 먼저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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