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0.9%로 8분기 연속 두자릿 수
1~3분기 현대차와 합산 매출 첫 200조 돌파
기아가 지난 3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마케팅 전개 등이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같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1∼3분기 합산 매출은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8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6%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26조519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8% 늘었다. 순이익도 2조2679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기아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지난 2분기(13.2%)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8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북미 시장 선전에 따른 가격 상승,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가 지속됐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는 3분기 국내외에 총 76만36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화성공장 셧다운(생산 중단) 등으로 인한 일시적 생산 공백, 차종 라인업 효율화에 따른 일부 차종 판매 공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증가한 21.0%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세계 주요국 리더십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부진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과잉 공급에 따른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기아의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는 카니발HEV 등 하이브리드차를, 유럽에서는 EV3 등 전기차를 내세울 계획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부터 2026년까지 기아 역사상 신차 종류가 가장 많을 것”이라며 “한 단계 점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에 픽업트럭 타스만, 텔루라이드·셀토스 완전변경 모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 중에서는 볼륨형 모델 EV4·5,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전날 발표된 현대차의 3분기 실적까지 놓고 보면 현대차·기아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 3분기 합산 매출은 69조4481억원, 영업이익은 6조4622억원이다.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조9080억원, 21조3681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매출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3분기 충당금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가량 줄어들면서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