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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왜, 해바라기가 필요할까?

입력 2024.10.26 06:00

수정 2024.10.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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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 일조량 감소에 신체 리듬 깨져…‘해바라기’ 하며 대화 나눠보아요

늙으면 왜, 해바라기가 필요할까?

“요즘 들어 아버지가 부쩍 말이 없어지고 표정이 어두우세요. 기억도 잘 못하시는 거 같아요. 가을을 타시는지, 혹시 치매는 아닌지….”

고령의 부모를 둔 자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찬 바람이 불면 부쩍 우울증이 늘어난다.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기운이 없고 수면과 식욕의 변화가 생긴다. 가을과 겨울에 발생하고 봄과 여름이 되면 완화되어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불린다.

일조량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신체 리듬이 깨지고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과 비타민D의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추위와 짧아진 낮시간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되고, 외로움과 고립감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물론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지만, 노인들에게 더 위험하다. 우울증은 기분만 슬퍼지는 병이 아니다. 다른 기능들이 함께 저하되는데 노인들에게 흔한 신체적인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계절성 우울증은 치료를 받으면 어렵지 않게 호전되지만, 예방만큼 좋은 약은 없다. 일조량을 늘리고 고립되지 말아야 한다. 정신의학자의 관점에서, 탑골공원에 삼삼오오 모여 ‘해바라기’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현명한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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