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서 ‘KS 5차전’
삼성 좌승현, 기사회생 불씨 될까
KIA 양현종, 7년 만의 우승 ‘기대’
KIA 양현종은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5.1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36세 7개월 22일 나이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경기 후 양현종은 ‘최고령 선발승’ 소감을 묻는 말에 “최고령이라는 말은 (최)형우 형한테나 쓰는 말인 줄 알았다. 나는 아직도 27세 같은 느낌”이라고 웃었다.
‘최고령’ 단어에 많이 어색해했던 양현종이지만, 불과 며칠 사이 새로 기록을 쓸 수 있는 위치에 섰다. 28일 다시 광주에서 열리는 시리즈 5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KIA가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는 경기다. 양현종이 5차전 호투로 선발승을 올린다면 양 팀 선수 중 홀로 2승을 기록하며, 7년 만의 한국시리즈 MVP까지 기대할 수 있다. 2017년 정규시즌 20승으로 다승왕과 MVP를 차지했던 양현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완봉승 포함 1승 1세이브로 MVP에 올랐다.
벼랑 끝으로 몰린 삼성은 이승현을 선발로 예고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부상 이탈하면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2차전 황동재를 냈지만, 0.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현은 2021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 3시즌 동안 불펜으로만 던지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렀다. 17차례 선발 등판해 6승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선발 전환 첫 시즌부터 꾸준한 호투로 삼성의 정규시즌 2위에 크게 기여했다. KIA 상대로도 잘 던졌다. 2차례 등판해 6이닝 2실점(1자책), 6이닝 3실점으로 2번 모두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다.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이후 이틀 만에 재개된 지난 23일 1차전에선 6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7회 들어 볼넷과 안타를 잇따라 내주며 1사 2·3루에서 교체됐다. 바뀐 투수 임창민이 연이은 폭투로 점수를 내줬다.
이승현이 최대한 버텨준다면 삼성 또한 기사회생을 노릴 수 있다. 어차피 뒤가 없는 삼성이고, 이승현이 흔들린다 싶으면 바로 다음 수를 준비한다는 입장이지만 막상 중간에서 긴 이닝을 맡길 투수 또한 많지 않다. 지난 4차전 삼성은 어깨 불편으로 조기 강판한 원태인에 이어 올해 복귀한 송은범을 올렸지만 KIA 김태군에게 결정적인 만루 홈런을 헌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