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환경의날 행사 제주에서 열린다···1997년 이후 28년 만

김기범 기자
지구의 날인 지난 4월22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지구의 날인 지난 4월22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은 28년 만이다.

환경부와 유엔환경계획은 2025년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 행사 개최지로 제주특별자치도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매년 6월5일인 세계 환경의 날은 유엔환경계획과 개최국이 공동 주관해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행사다. 1972년부터 시작됐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은 다음달 25일부터 12월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INC-5)과 연계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행사다.

국내에서 이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1997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행사가 개최됐다. 당시 행사에서는 21세기 환경 윤리를 주제로 한 ‘서울 선언’이 채택됐다.

환경부는 제주도를 행사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제주도는 2022년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을 선언하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등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세계 환경의 날의 의미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최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플라스틱 오염 없는 미래를 향한 제주도의 노력은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목표에 부합한다”며 “제주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 경관과 혁신적 환경 정책은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을 독려하는 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자원순환 정책에 있어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은 이 행사를 열 자격이 없다면서 한국 정부의 ‘그린워싱’에 악용될 것이라고 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80개 환경단체 및 시민모임은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개최국 변경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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