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인기 타고 상장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K-상장사와 다를까

김경민 기자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원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백종원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더본)가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나온 백 대표는 “더본의 역할은 물가를 억제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지키는 기업으로 남는 것”이라며 “그 역할을 하기 위해 기업이 공개돼야 한다”며 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데 대해선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았냐”며 일축했다.

매출 성장·백종원 대표 인기 힘입어 상장 추진

더본은 이날부터 양일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백 대표가 1994년 창업한 더본은 전체 매출(지난해 별도기준, 3881억원)의 대다수(83.9%)를 외식 가맹사업을 통해 거두고 있다. 더본은 총 25개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빽다방(34.9%)과 홍콩반점(13.4%)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한다.

백 대표는 본인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와 방송 출연으로 홍보 효과를 높이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해 리스크와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올려 왔다. 지난 4년간(2020~202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39.7%에 달한다.

‘흑백요리사’ 인기 타고 상장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K-상장사와 다를까

부진한 수요예측으로 연내 상장이 좌절된 케이뱅크와 달리 더본의 수요예측은 순항하고 있다. 95%가 넘는 기관투자가가 희망공모가 상단(2만8000원)을 웃도는 3만4000원 이상의 가격표를 적어내면서 공모가도 3만4000원으로 정해졌다. 공모가로 환산한 시가총액은 4918억원, 총 공모금액은 1020억원이다. 백 대표의 지분가치도 약 2990억원에 달한다.

기업공개(IPO)가 구주매출(기존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공모하는 것)이 아닌 전량 신주 공모로 진행되고, 지분의 약 95%를 백 대표(76.7%)와 강석원 공동 대표(18.1%)가 보유하는 등 지분 구조가 명확하다는 것이 수요예측의 성공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최근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요식업 ‘황제’ 이미지를 굳힌 백 대표의 높은 인기도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K-상장사와는 다를까

시장에선 그간 백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자사 가맹점의 개선과정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만큼 주주와도 지속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백 대표는 자신의 지분 42.55%를 상장 후 2년 반 동안 팔지 않도록 의무확약을 약속하고, 배당성향도 2026년까지 31.8%로 늘리기로 하는 등 주주친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장 후에도 가맹점을 급격히 늘리기보단 가맹점의 부담을 경감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등 가맹점주와의 상생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의 대다수(약 800억원)는 소스 등을 만드는 식품기업 인수합병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물가도 많이 올라서 결국 점주에 공급하는 (원재료의) 비용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며 “간장 등 1차 소스를 생산하는 회사를 인수하면 (공급)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는 더본코리아가 매출과 수익률을 과장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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