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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지지 사설’ 불허한 WP, 20만명 구독 취소···베이조스 “신뢰도 위한 결정”

입력 2024.10.29 10:05

수정 2024.10.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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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WP)가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한 이후 독자 수십만명이 구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조스 CEO는 매체 신뢰도 제고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20만명이 넘는 WP 독자가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돈을 내고 종이 신문이나 디지털 신문을 보는 WP 독자 총 250만 명 중 약 8%에 해당한다.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해지 건수가 오후 내내 증가했다고 설명했으며, 일부 WP 기자는 자기 친척들도 구독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구독 취소가 잇따른 이유는 WP의 편집인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루이스가 지난 25일 이번 대선부터 특정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사설을 싣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WP는 1976년 이래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왔다. 1988년에는 민주당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결함이 있다”며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같은 결정에 사주인 베이조스 CEO가 개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WP는 이번에도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사설 초안을 작성했으나 이를 발행하지 않았는데, “그 결정은 사주인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가 내렸다”고 기사를 통해 밝혔다. 일각에선 베이조스 CEO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WP의 전 편집장인 마틴 배런은 NPR 인터뷰에서 “만약 이 결정을 3년 전, 2년 전이나 1년 전에 했더라면 괜찮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결정은 선거를 몇 주 앞두고 이뤄졌으며, 신문의 편집국과 실질적인 진지한 숙의가 없었다. 이 결정은 분명 숭고한 원칙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민주주의를 희생양으로 삼은 비겁한 결정”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일을 베이조스를 포함한 다른 사주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베이조스 CEO는 이날 WP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 불허는 개인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체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은 해당 매체가 편향적이고,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인상만 만들뿐”이라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세상에는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고 독립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불허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여기에는 어떤 종류의 대가성 판단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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