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국인 특화 점포’ 늘자…금감원, 금융교육 나선다

김지혜 기자
‘외국인을 위한 금융생활’ 안내 포스터 시안. 금융감독원 제공

‘외국인을 위한 금융생활’ 안내 포스터 시안. 금융감독원 제공

외국인 특화 은행 영업점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이를 활용한 외국인 금융 교육에 나선다.

금감원은 전국 외국인 특화 영업점 88곳에 8개 국가 언어로 기재된 ‘외국인 대상 금융교육 콘텐츠’ 홍보물을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외국인 근로자 수가 크게 늘면서 은행권에서는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특화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전국 61곳이었던 특화 영업점은 지난 9월 말 기준 88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영업점에서는 평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휴일 영업, 통역 서비스 등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 영업점에 중국·베트남·태국·러시아·필리핀·인도네시아·캄보디아·영어 등 8개 국가 언어로 기재된 금융교육 콘텐츠 안내문구와 ‘외국인을 위한 금융생활 가이드북·영상’으로 연결되는 큐알(QR)코드 등이 포함된 홍보물을 설치했다. 가이드북과 영상에는 은행, 카드, 보험, 환전, 해외송금 이용법 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필요한 금융 관련 생활정보가 담겼다.

금감원은 “외국인 금융소비자의 국내 금융환경 적응을 위해서는 금융교육이 중요하나 시간·언어상의 제약으로 교육의 기회는 제한된 측면이 있다”며 추진 배경을 밝혔다.

현재도 금감원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방문교육, 실시간 비대면 교육 등을 통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총 35회, 1027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됐고 지난해 교육 횟수와 인원도 63회, 1871명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수는 24만7000명이다. 2021년 말 15만9000명에서 2년 사이 9만명 가까이 늘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 수가 늘면서 은행권에서도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금융교육이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소재 외국인이 금융생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당 대사관 등에도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금융교육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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