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등 4대 금융 3분기 역대급 실적···일제히 쏟아낸 ‘밸류업’ 약속

김지혜 기자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은행 ATM 기기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은행 ATM 기기의 모습. 연합뉴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5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수요 폭증으로 이자 수익이 확대된 영향인데, 4대 금융은 이를 의식한 듯 적극적으로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며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29일 각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4조9128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4223억원)보다 11% 높은 실적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3분기까지 4대 금융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14조2654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보다 4.85% 증가했다.

금리 하락기에도 금융지주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요인으로는 가계대출 수요 폭증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대출 가산금리 인상이 꼽힌다. 4대 금융은 ‘이자 장사로 은행 배만 불린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잇따라 구체화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과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13.0~13.5% 구간에서 보통주자본비율(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의 안정적 관리, 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달성 등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앞서 KB금융은 양종희 회장이 한층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발표해 시장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내년부터 13%의 보통주자본비율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KB금융의 밸류업 계획은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 “디테일하고 합리적”이라며 A+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보통주자본비율 13%, 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 등 밸류업 관련 목표를 발표했다.

각 금융지주의 견조한 3분기 실적과 밸류업 계획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도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RX은행지수는 925.54로 이달 초 857.59포인트에서 7.92% 올랐다. 각 금융지주 주가도 크게 올랐다. 연초 대비 KB금융 78.17%, 신한금융 44.09%, 하나금융 51.87%, 우리금융 25.8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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