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만 더하면 4년 만의 WS 우승
벼랑 끝 양키스, 저지 반등 절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벼랑 끝에 몰린 뉴욕 양키스는 2.5%의 확률에 도전한다.
다저스는 29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WS 3차전에서 양키스를 4-2로 꺾었다.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1, 2차전을 싹쓸이했던 다저스는 뉴욕 원정에서도 양키스를 앞섰다.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에 필요한 승리는 단 1승이다.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어깨를 다친 오타니 쇼헤이가 건강에 관한 우려를 떨쳐내고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가운데 다저스는 1회부터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포가 폭발하며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오타니의 볼넷, 무키 베츠의 좌익수 뜬공 후 계속된 1사 1루에서 프리먼은 양키스 선발 클라크 슈미트의 4구째 시속 150㎞ 컷 패스트볼을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했다. WS 1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던 프리먼은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역대 WS에서 1~3차전에 모두 홈런을 친 선수는 1958년 행크 바워, 2002년 배리 본즈에 이어 프리먼이 3번째다. 프리먼은 또 애틀랜타 소속이던 2021년 WS 5, 6차전 포함 WS 5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조지 스프링어의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저스는 3회 베츠, 6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났다. 마운드에선 선발 워커 뷸러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 마운드를 상대로 고전하던 양키스는 9회말 2사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포로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결승 홈런을 때린 프리먼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한 번 더 이기는 것”이라며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그저 한 번 더 이기고 싶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97.5%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MLB 7전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1~3차전을 따낸 건 40번이었고, 이 중 39번은 이변 없이 우승했다. 딱 한 차례만 3패를 당한 팀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양키스로선 ‘홈런왕’ 에런 저지의 반등이 절실하다. 저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홈런 없이 타율 0.083으로 부진하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운명의 4차전은 3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양키스 선발은 루이스 힐이지만, 선발이 마땅치 않은 다저스는 미정이다. 불펜데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