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대신, 지역 자원 활용 ‘자주경제’…영암군 전국 첫 ‘지역순환경제’ 조례

강현석 기자
전남 영암군청. 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군청. 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에 있는 조선소인 HD현대삼호는 영암에서 생산하는 쌀과 김치 등을 구내식당 식자재로 사용한다. 추석과 설 등 명절에는 영암지역 화폐인 영암사랑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노동자들에게 지급하기도 한다.

1만400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지역 최대 기업인 HD현대삼호의 이같은 정책은 ‘영암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이처럼 영암군이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역순환경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영암군은 30일 “‘영암군 지역순환경제 기본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정하고 다음 달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역순환경제는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해 지속적인 생산과 고용을 창출, 지역의 생존을 모색한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지역 밖 외부 자본이나 대형 공공기관 유치 등으로 지역 소멸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대비된다.

영암군의 조례는 지역순환경제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군수가 지역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지역 내 공공기관·기업·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도록 노력하도록 하고 있다.

조례에 따라 공공기관은 사회적경제조직이나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해야 한다. 지역에서 창출된 사회·경제적 이익이 지역 내에 다시 투자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수립하도록 했다.

영암군은 가맹점 등을 확대해 지역화폐 활성화에도 나선다. 해당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는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농업의 소득 증대를 위해 직거래장터를 활성화하고 공공주택도 지원한다. 50억원을 목표로 ‘지역순환경제기금’ 설치에도 나선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영암에서 창출된 부로 군민이 먼저 잘 사는 시스템이 ‘지역순환경제’”라면서 “지역이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지역의 내일을 책임지는 ‘자주경제’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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