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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폐기된 <채식주의자>에 여가부 차관 “학생·학부모 의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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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폐기된 <채식주의자>에 여가부 차관 “학생·학부모 의견 중요”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이 3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보수 시민단체의 압박으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각종 성교육 도서가 학교에서 폐기된 것을 두고 “청소년 대상 성교육 내용은 학생·학부모의 의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윤석열 정부 장·차관의 여성 비율이 15% 안팎으로 감소한 데 대해 “(여성)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신 차관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식주의자>가 보수 시민단체 압력으로 폐기된 사건을 묻는 질문에 “아동·청소년 대상 성교육 내용은 학생이나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 의견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차관은 <채식주의자>를 읽어봤다며 “여러가지 인간문제 성찰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해도서가 될 만한 것 같은지” 묻자 신 차관은 “말씀하신 대상이 청소년이다보니 성교육 프로그램의 민감한 여러 부분을 생각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백 의원이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가 음란하다며 성교육 도서 폐기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청소년 유해물로 지정되지 않은 여러 성교육 책들도 폐기된 사실을 지적하자 신 차관은 “청소년 유해물이 통보가 되면 저희(여가부)는 고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간 성교육 도서 총 2528권이 폐기됐다. 여기엔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포함됐다. 보수 시민단체가 교육청과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등 압력을 넣었고, 경기도교육청이 이에 동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신 차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여성 장·차관 비율이 낮은 이유가 ‘여성 적임자의 부족’ 때문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는 여성 장관과 차관 비율이 각각 16%와 14%에 그친다”고 지적하자 신 차관은 “조직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위에 적합한 인사권한을 행사하다 보니, (대통령실이)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이 “여성 중에 장·차관에 적임자가 없는 것이냐”고 되묻자 신 차관은 “여성에 적임자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 직무에 적합한 여러가지 부분을 고려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신 차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미혼남녀 주선사업이 “지자체장 홍보성 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했다. 이연희 의원은 “여가부가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사업을 지양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하자, 신 차관은 “저도 저출생이 단순히 만남부족이 아니라, 지적하신 것처럼 근본적인 취업, 경제적인 것들 때문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저출생 대책보다는, 근본적인 성찰을 하고 분석을 한 다음에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차관은 8개월째 여가부 장관 대행을 맡고 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장관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신 차관은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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