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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제 2부속실 딜레마···반전 카드가 될까, 안 될까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 전담팀’인 제2부속실 공식 출범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김 여사 논란 대응책 중 하나로 추진하지만 실효성 여부를 두고 여권 내 판단이 엇갈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김 여사 활동 중단과는 반대 방향의 대응이라 당·정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용산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2부속실은 이르면 다음주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도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이 2부속실장 역할을 맡아 사실상 운영중이다. 대통령실은 장 비서관 인사 발표, 2부속실 출범 의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 여사 논란 대응책으로서 2부속실의 의미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 활동 범위나 방식 등에 대한 언급도 일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부속실 공식 출범은 정해진 수순이지만 여권 내부의 고민은 깊다. 2부속실 설치가 리스크만 높이고 실익은 없을 거라는 관측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2부속실을 설치하면 예산 쓴 내용을 가지고 야당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나 운영위원회를 할 때 자료를 요구할 것”이라며 “그 예산 항목을 꼬리표로 압박이 들어갈 수 있다. 여사가 활동하는 모든 과정이 예산으로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제는 2부속실을 설치한다고 국민들이 (용산이) 절대 바뀌었다고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한동훈 대표도 특별감찰관을 얘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2부속실 설치는 한 대표의 요구에 쐐기를 박아 거부한다는 의미란 점에서도 용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 전, 그리고 면담 당시 김 여사 활동 중단 등 3대 요구를 전했다. 2부속실 설치는 김 여사 활동을 공식화하는 기구를 설치한다는 취지다. 한 대표가 요구한 활동 중단과는 반대되는 대응이라는 신호를 줄 수 있다. 한 대표 요구에 확고히 선을 긋고, 자체안으로 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 친한동훈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들은 오히려 2부속실을 폐지하고 활동 중단한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이제 공식적으로 활동을 더한다고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응할 것”이라며 “용산은 한동훈의 길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가고 싶어하지만 그 길이 길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선 2부속실 설치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미 설치하기로 했고, 다들 설치하라고 요구했으면서 이제와서 왜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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