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31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북한의 ICBM 발사는 한미 국방당국이 워싱턴에서 연례 안보협의회의(SCM)를 열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한 직후에 나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발사는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자국민의 안녕보다 계속해서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백악관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번 북한의 ICBM발사가 동맹국과 미국 영토나 미국측 인사들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위반을 규탄할 것과 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멈추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백악관은 국가안보팀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