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 김동연 대북전단 긴급회의 열고 특별지시… “도민 안전 최우선”

김태희 기자
긴급 화상회의 주재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긴급 화상회의 주재하는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투자 유치를 위해 유럽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31일 접경지역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특별지시를 내렸다. 김 지사는 앞서 신천지의 대규모 행사 예고 때도 이를 보고받고 출장 중 긴급지시를 내렸다.

경기도는 김 지사가 이날 오전 순방지인 네덜란드의 숙소에서 긴급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대북전단 공개 살포 계획과 관련해 비상 대응체계 수립 등의 특별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 회의에서 김성중 행정1부지사에게 “한반도 긴장 고조에 따른 도민 안전을 도정의 최우선 목표로 해 비상 대응체계를 수립하고 비상근무를 실시하라”고 했다. 또 경기도특별사법경찰, 파주시청,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파주 이외의 대북전단 발송 가능지역에도 순찰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회의에서 “한반도 긴장이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출국전 대성동 주민이나 접경지역 주민 만나면서 생활불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왔는데, 안전까지도 대북전단 발송으로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각별한 대응과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의 강경 대응에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대북전단을 살포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했다. 다만 조만간 또 대북전단 살포행사를 개최한다고 예고해 갈등의 가능성은 계속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0일 파주 임진각에서 예고됐던 신천지의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 행사도 출장 중 보고 받고 긴급지시를 내린 바 있다. 김 지사는 ‘행사가 북한을 자극해 접경지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의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제부지사 주관으로 열린 회의 결과에서는 ‘현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 폭죽을 쏘고 풍선을 띄우는 행사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경기관광공사는 신천지 측에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지난 27일 출국한 김 지사는 다음달 2일까지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등에서 투자유치 등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반도체 노광 장비 세계 1위인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해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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