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현금받지 않는 곳 늘면 70대 이상 고령층 불편 더 커져”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현금받지 않는 곳 늘면 70대 이상 고령층 불편 더 커져”

입력 2024.10.31 15:49

픽사베이

픽사베이

카드 결제를 뛰어넘어 ‘페이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코로나 기간 중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의 불편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을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이 도입될 때 고령층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 고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경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과장과 박재빈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31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디지털 이해도와 현금 수요 간의 관계’(BOK 경제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21년 한은의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 행태 조사’ 자료, 지역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자료, 지역별 금융기관 점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분포 자료를 결합해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디지털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때 느끼는 비효용 정도를 가늠하는 설문 문항을 통해 소비자들을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들은 코로나 시기에도 휴대 현금을 줄일 확률은 평균 16%로,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26%)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을 늘릴 확률 역시 32%로,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46%)에 비해 14%포인트 낮았다. 대면접촉을 꺼리는 시기에도 현금을 이용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고, 모바일 금융으로 옮겨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현금을 받지 않는 상점과 서비스가 늘어나면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계층에서 소비자 후생 감소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의 소비자 후생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금 결제를 거부하는 상점과 서비스의 비중이 2%라고 가정했을 때,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40대 미만에선 0.6%, 60대에서는 1%, 70대에서는 2.4% 소비자 후생이 감소한다고 했다.

이 과장은 “70대 이상은 지급결제 수단으로 현금과 체크카드를 주로 이용하고,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후생 감소 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현금 결제 수용성을 높이는 정책과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 도입 시 디지털 소외계층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