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개발 ‘태양 대기 관측장비’ 오는 5일 우주로 발사

이정호 기자

태양 코로나 관측용 ‘코덱스’, 로켓 이송

고도 400㎞ 국제우주정거장 외벽에 설치

코로나 특징 우주에서 상시 확인 가능

한·미 연구진이 개발한 태양 대기 관측용 장비인 코덱스(오른쪽 사진)와 코덱스가 설치될 국제우주정거장(ISS) 외벽의 위치. 우주항공청 제공

한·미 연구진이 개발한 태양 대기 관측용 장비인 코덱스(오른쪽 사진)와 코덱스가 설치될 국제우주정거장(ISS) 외벽의 위치. 우주항공청 제공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개발한 우주 관측 장비인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코덱스)’가 오는 5일 지구 궤도로 발사된다. 코덱스는 태양 대기의 특징을 우주 공간에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비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1일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코덱스가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오전 11시2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덱스는 미국 민간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고도 약 400㎞의 ISS로 올라간다.

코덱스는 ISS 외부에 부착돼 운영될 예정이다. 코덱스는 원통형으로 생긴 본체와 부대 장비로 구성돼 있는데 가로와 세로는 1.5m, 높이는 1.3m다. 중량은 220㎏이다.

코덱스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관측하는 데에 특화된 장비다. 코로나는 온도가 100만~500만도에 이르는데 태양 표면(6000도)보다 월등히 뜨겁다.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의 비밀이 충분히 벗겨지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관측이 쉽지 않아서다. 태양 표면인 ‘광구’가 코로나에 비해 너무 밝기 때문에 개기일식 때를 제외하면 코로나를 관측하기가 어렵다. 개기일식처럼 인공적으로 태양 표면을 가려야 코로나를 볼 수 있는데, 그 역할을 우주에서 코덱스가 한다. 하늘에 뜬 해를 바라보고 싶을 때, 눈 근처로 가져가는 손과 같은 역할을 코덱스가 수행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코덱스를 이용하면 개기일식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를 상시 관측하는 일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코덱스로 태양 코로나의 형상은 물론 기존에는 관측이 어려웠던 세밀한 온도 자료 등도 측정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코덱스를 통해 코로나에서 방출되는 전기를 띤 물질의 흐름인 ‘태양풍’ 연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풍은 지상이나 지구 궤도를 도는 전자장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코덱스 이전에도 우주에 코로나 그래프가 올라간 일은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장비가 노후화돼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유럽이 함께 쏜 코로나 그래프인 ‘LASCO’는 1995년 발사된 태양 관측 위성 ‘SOHO’에 탑재돼 있다. 코덱스는 이 분야에서는 최신 장비가 되는 셈이다.

강현우 우주청 우주과학탐사 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우주청은 코덱스를 통해 태양 연구와 우주 날씨 예측 분야에서 한국이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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