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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10살 자녀 둔 엄마, 장기기증으로 6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입력 2024.11.01 13:37

수정 2024.11.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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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장기기증으로 6명 살린 이근선 씨(오른쪽).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 살린 이근선 씨(오른쪽).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9살, 10살 두 자녀를 둔 30대 엄마가 뇌사 상태에서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이근선씨(38)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심장, 폐, 간, 좌우 신장, 안구를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2014년 1월에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올해 4월에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일 집에서 쓰러졌고, 자녀가 이를 발견해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 가족 모두는 2006년에 기증원에 기증 희망 의사를 등록하며 생명나눔을 약속한 상태였다. 가족들은 이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은 9살, 10살인 자녀들에게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서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기증에 동의했다고 기증원을 통해 밝혔다. 이 씨가 한 줌 재로 떠나기보다는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가며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경기 화성시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웃음이 많고 밝아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긍정적 성격이었다고 한다.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사 일을 했었고, 시간이 될 때마다 미술관과 공연 관람을 즐겼다고 한다.

이씨의 남편 김희수씨는 “나의 하나뿐인 근선,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 너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애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사랑해”라는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씨가 병실에 누워있을 때 딸이 엄마를 보며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김씨는 “엄마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한 거다”라고 답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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