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남은 COP29···UN은 ‘1.5도 목표’ 달성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홍근 기자
엘니뇨 현상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엘니뇨 현상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 연합뉴스

지구는 ‘기후위기 해결’이라는 거대한 조별과제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유엔환경연합(UNEP)는 지난 24일 ‘배출량 격차 보고서’를 발표하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3.1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리협정에서 정한 ‘1.5도 제한선’ 목표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11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COP29(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발표됐다. COP는 세계 각국 정부가 모여 기후위기 대응책을 의논하는 연례 회의로, 1995년 이후 총 28차례 열렸다. 파리협정 역시 2015년 COP21에서 도출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도 대비 1.3% 늘어난 57.1GtCO2e(이산화탄소 환산량)이라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다양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값으로, 지난해 배출량은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중 가장 큰 배출원은 전력 부문(26%)으로 나타났다. 농업 및 토지 이용(18%)과 운송 부문(15%)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수그러들었던 항공 산업이 다시 부흥하면서 지난해 항공 부문 연간 배출량은 전년 대비 19.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UNEP는 1.5도 목표에 도달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2%, 2035년까지 57% 감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를 목표로 각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수립하고 있지만, 정작 이행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파리협정 당사국 중 90%는 파리협정 채택 시점부터 최초 NDC를 업데이트하거나 대체했지만, 이는 대부분 2021년 COP26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라면서 “지난 세 차례의 COP에서 2030년 목표를 강화하라고 요청했지만, COP28 이후 단 한 곳만이 목표를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현 NDC대로라면 2030년에도 53~59GtCO2e의 온실가스가 배출돼 배출량이 현재와 큰 차이가 없고, G20 회원국 중 11곳은 NDC 목표조차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즉시 시행하지 못하면 2030년 지구 평균 기온이 2.6∼2.8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1.5도로 제한하려면 매년 7.5%씩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적었다.

UNEP는 “(1.5도 목표 달성은) 세계적인 동원을 필요로 하는 거대한 과제”라면서 “G20, 특히 배출량을 주도하는 회원국이 추가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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