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명 겨우 넘긴 제주 내국인 관광객, 가을 오자 다시 ‘주춤’

박미라 기자

지난달 1000만명 전년보다 18일 늦어

여름 회복세에서 9·10월 7·10% 줄어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여름을 기점으로 회복하는 듯 보였던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다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제주 방문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1006만7300여명으로, 전년보다 6.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올 들어 내국인의 제주 방문은 계속 감소세였다. 월별 증감률 추이를 보면 1월 -6.2%, 2월 -13.2%, 3월 -10.5%, 4월 -5.3%, 5월 -4.5%, 6월 -8.1%, 7월 -2.0%, 8월 -0.6%, 9월 –7.3%, 10월 –10.0%(잠정)다. 여름 휴가철인 7~8월 감소폭이 줄었으나 가을인 9월부터 다시 간격을 벌리고 있다.

또 지난 10월30일자로 내국인 방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지난해(10월11일)과 비교해 18일 늦게 이룬 수치다.

내국인의 발길이 줄어든 것은 엔데믹 이후 제주와 경쟁관계인 해외로 여행 수요가 몰리는 데다 국내 물가 상승에 따른 비싼 여행 비용, 비계 삼겹살 등과 같은 각종 서비스 품질 논란, 바가지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감소와 만족도 저하는 지난달 23일 제주도를 상대로 실시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도는 이같은 논란과 불만을 불식시키기 위해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 관광불편신고센터 운영도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하반기 내국인 감소폭이 줄고, 상향곡선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모두 166만7500여명의 외국인 제주를 방문했다. 전년보다 200% 많은 수치다. 외국인 증가세에 힘입어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친 전체 누적 관광객은 1173만여명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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