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한 라면 이으면 지구 2600바퀴”···올해 라면 수출액 10억달러 돌파

이주영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서 열린 라면 수출 10억달러 달성 기념 현장 간담회에서 외국인 참석자들과 함께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서 열린 라면 수출 10억달러 달성 기념 현장 간담회에서 외국인 참석자들과 함께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으로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올해 라면 수출액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이 10억2000만달러(1조4000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30.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은 9억5200만달러였는데, 올해는 10개월 만에 지난해 실적을 넘었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수출액이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라면 수출액은 10년 전인 2014년만 해도 2억1000만달러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은 이후 매달 1억달러 이상 수출되고 있다.

올해 1∼10월 중국으로 수출한 라면은 2억1000만달러로 18.6% 증가했고, 대미 수출액은 1억8000만달러로 65.0% 늘었다. 이어 네덜란드, 일본, 영국 순으로 수출액이 많다.

라면 수출 확대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홍대 인근의 라면 특화 편의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농심·삼양식품 등 라면 제조사 관계자들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수출액 10억달러는 라면 20억7000만개에 해당하고, 면을 이으면 지구를 2600바퀴 돌 수 있는 정도”라며 “세계 인구 80억명 중 4분의 1은 한국 라면을 먹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K-라면은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며 “정부는 기업과 ‘원팀’이 돼 제품 개발, 현지화, 통관 등을 밀착 지원하고 현지 유통매장과 연계한 판촉, 소비자 대상 홍보 등 총력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주요 수출기업은 이 같은 성과를 국내 소비자와 나누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이달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할인 행사를 연다. 농심은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 등 30여개 제품을,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삼양라면 등 10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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