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사퇴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당선 시 공중보건 분야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열린 선거 관련 행사에서 자신이 재집권에 성공할 시 차기 정부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과 여성 건강 문제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주니어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건 분야의 정부부처의 부패를 일소하는 개혁 작업과 함께 전염병 문제를 종식해달라는 임무를 내게 맡겼다”고 말했다.
이는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8월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측에 차기 정부 입각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내 유명한 ‘백신 음모론자’다.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펴며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캠프 안에서도 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재집권 시 백악관에서 보건정책을 관장하는 일종의 ‘보건 차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신 음모론자인 그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정책 고문들과 함께 트럼프 취임 후 보건분야 개혁과 관련한 30·60·90일 계획에 대한 초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