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생 격려 현장에서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등 강원도교육청 직원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조합원들과의 충돌로 여러 명이 입원한 사건과 관련, 양측이 모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7시 30분쯤 신 교육감은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양양고등학교를 찾았다. 신 교육감이 학교를 나오던 중 전교조 조합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신 교육감을 포함한 교육청 직원 그리고 전교조 조합원들이 뒤엉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신 교육감은 꼬리뼈와 머리를 다쳐 현재 서울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전교조 강원지부 조합원들이 제공한 것으로 보고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강원도교육청은 1일 입장문을 통해 “교육 수장에게 가한 물리적 폭력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을 행사한 것은 교육자로서 책임과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로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교조 강원지부 측은 교육청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강원도교육청 과장급 간부가 신 교육감을 밀치며 넘어져 조합원들과 뒤엉켰을 뿐 자신들이 물리력을 행사한 적 없다는 게 전교조 강원지부의 입장이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조합원들이 교육감에게 의사 표현을 하고자 현장에 대치했으나 물리력을 행사한 바 없다”며 “교육감을 밀친 것은 A 과장이며 조합원들도 함께 얽혀 넘어져 다쳤다”고 반박했다.
이어 “조합원이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허위로 조합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도 교육청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여론 지형을 곡해하려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원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전교조 강원지부와 체결한 단체협약에 대해 효력 상실을 통보했다. 단체협약은 지난 2021년 전임 교육감이 전교조 강원지부와 체결한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이 단체협약이 각종 교육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교육 당국과 학교 현장의 권한을 제한한다고 보고 단체협약을 실효를 선언했다.
이에 전교조 측은 “신 교육감의 단체협약 파기는 청렴도 최하위, 비리 의혹, 선거법 위반 재판 등 자신의 정치적 입지 곤란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체협약 실효 선언은 도내 모든 학교의 교육 여건의 퇴행과 학교 민주주의의 후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