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는 공개매수 종료 후 검토”

강병한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고려아연은 최근 발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과 관련한 논란에 “추진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1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30일 발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오해가 많아 설명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고 주장했다.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이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종료 이후 주가가 공개매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22일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유동 물량이 부족해져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됐고, 거래량 감소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커져 긴급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해 의혹을 키운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저금리의 부채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한 회사채·기업어음(CP) 등 부채조달 방안을 검토한 것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며 “당사는 자료가 공개된 상장법인이라 회사채 발행 등 부채조달 실사 결과를 유상증자 실사에도 거의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증권사가 기존의 실사 결과를 사후적으로 증자에 활용하면서 14일부터 유상증자 실사를 한 것으로 신고서에 착오 기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에 대해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전날 현안 브리핑에서 “지분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등의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를 보면 과연 상장법인의 이사회 멤버들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정당한 근거를 갖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이는 자본시장 수준 향상과 개혁 의지를 저해하고 시장과 투자자 기대에 크게 어긋날 수 있어 당국으로선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영풍·MBK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10월) 28일 상법에 따라 적법하게 고려아연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나 회사가 아직 총회 소집의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며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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