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북러 정상의 “긴밀한 동지적 친분관계와 전략적 인도 밑에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의의가 엄혹한 국제정치환경 속에서 더욱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날 통신의 보도는 지난달 29일부터 진행된 최 외무상의 방러 내용에 관한 북한 관영매체의 첫 보도다.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제막식 연설에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용약 떨쳐나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푸틴 대통령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반드시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국가간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목적실현을 위해 어깨겯고 투쟁해온 조로 두 나라 인민들의 위대한 친선단결이 전면적 개화의 새 시대와 더불어 굳건히 계승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함께 제막식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설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에 이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커다란 역사적 사변”이라고 언급하면서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이미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일성의 소련 방문이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들 중 하나”라며 김정은·푸틴의 영도 아래 양국 협조관계가 “각 분야에 걸쳐 새로운 높은 수준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외무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최 외무상은 김일성 소련 방문 기념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뒤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북러 외교장관회담을 열며 양국 밀착 관계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번 회담의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국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군 파병으로 인한 국제사회 반발 대응 방안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