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풍덩’ 24시간 잠항…안 지치는 수중 드론 등장

이정호 기자

튀르키예 방산업체 개발 ‘STM NETA 300’

수심 300m서 운항…민·군 겸용 가능

‘STM NETA 300’ 잠수정이 바닷속으로 향하는 상상도. 최대 24시간 잠항할 수 있는 장기 활동 능력이 특징이다. STM 제공

‘STM NETA 300’ 잠수정이 바닷속으로 향하는 상상도. 최대 24시간 잠항할 수 있는 장기 활동 능력이 특징이다. STM 제공

한 번 충전하면 물속에서 프로펠러를 돌리며 24시간 동안 장기 잠항할 수 있는 수중 드론이 튀르키예에서 개발됐다. 일반적인 수중 드론보다 5~10배 이상 오래 물속에서 작동한다. 기뢰 탐지 같은 군수용과 해저 조사 같은 민수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제조사는 기대하고 있다.

튀르키예 방위산업체인 STM은 최근 자신들이 개발한 수중 드론 ‘STM NETA 300’을 자국에서 열린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공개했다.

STM NETA 300의 길이는 약 2.5m다. 중량은 85㎏이다. STM NETA 300 투입에는 크레인 같은 특별한 시설이 필요 없다. 작은 고무보트에서 사람이 물속으로 던져 넣으면 된다.

물속에 투입하면 수심 300m까지 들어갈 수 있다. 최대 속도는 5노트(시속 약 9㎞)다.

STM NETA 300의 가장 큰 특징은 장시간 잠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24시간 물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 4.2킬로와트시(kWh)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된다. 전기에서 동력을 얻는 일반적인 수중 드론이 2~5시간 정도 물속에서 활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긴 시간 작동하는 것이다.

긴 작동 시간은 STM NETA 300의 1차 용도가 기뢰 탐지인 이유다. 장시간 물속에 머물며 아군 함정의 항로가 안전한지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STM NETA 300은 기뢰 탐지에 ‘소나’를 쓴다. 소나는 음파를 쏴 전방 수중 물체의 위치를 알아내는 장비다. 물밖에서 쓰는 레이더와 같은 역할을 한다. STM NETA 300은 기뢰가 식별되면 물 밖에 있는 아군에게 탐지 사실을 전송한다.

제조사는 설명자료를 통해 “STM NETA 300은 감시·정찰과 항만 보안 등 또 다른 군수 용도로도 쓸 수 있다”며 “해저 조사, 파이프라인 검사, 구조 등을 목적으로 민간 부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는 ‘STM NETA 1000’이라는 모델도 개발 중이다. 수심 100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최신 군용 잠수함의 최대 잠항 깊이는 수심 600m 내외다. STM NETA 1000은 적어도 수심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을 일은 없다는 뜻이다. 잇따라 개발되는 신형 수중 드론이 향후 해저를 향한 인간 활동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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