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선거인단 269대 269일 땐 어떻게···우편투표도 관전포인트

조문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 접전 양상을 띠면서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가 각각 선거인단 269명을 확보해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시나리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 대선은 주별로 유권자 투표 결과를 집계해 그 주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갖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메인과 네브래스카 등 2개주만 하원의원 선거구별로 득표 1위 후보를 따져 선거인단을 배분한다.

대선 후보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운동 기간 지지율 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주별로 마지막 한 표까지 개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때 변수로 꼽히는 것이 우편투표다. 미 대선은 선거 당일 본투표와 사전투표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중 사전투표는 대면 투표와 우편투표로 나뉘는데 우편투표 개표에 며칠이 걸린다는 게 미 대선의 특징이다.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은 선거 당일이 돼야 우편투표 개표를 시작하므로 2020년 대선 때는 펜실베이니아 승자를 가리는 데 나흘이 걸렸다. 또 다른 경합주 조지아·네바다는 선거 당일 소인이 있으면 선거일 이후 최장 4일 이내에 도착한 투표용지도 접수, 집계한다.

이 때문에 2020년 대선 당시 개표 초반에는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는 ‘붉은 신기루’ 현상이 나타났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막바지로 향하자 판세가 역전돼 결국 민주당이 승리했다.

대선이 워낙 박빙이다 보니 우편투표까지 모두 개표했는데도 양당 후보가 선거인단을 269명씩 확보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어떤 후보도 270명을 차지하지 못하면 수정헌법 12조에 따라 내년 1월 출범하는 119대 연방의회 하원이 대통령을, 상원이 부통령을 선출한다. 하원의 경우 주별로 1표씩을 행사한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지만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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