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제주 동쪽 하늘에서 ‘B-1B’ 훈련
합참 “북한 위협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의지”
4일 유엔 안보리 논의에 북한 “이중 기준” 반발
한국과 미국·일본이 3일 전략폭격기를 동반한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하는 성격의 훈련이다. 북한은 신형 ICBM 발사를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움직임에 반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와 F-16 전투기, 한국의 F-15K·KF-16 전투기, 일본의 F-2 전투기가 제주 동쪽의 한·일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아 이동한 뒤 가상의 표적을 향해 타격 연습을 하는 훈련이었다.
B-1B는 ‘B-2’, ‘B-52H’와 함께 미군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다. 괌 미군기지에서 2시간 만에 한반도로 날아올 수 있다. 지난 4월 한·미·일 공중훈련에서는 B-52H가, 지난 6·10월 한·미 연합훈련에서는 B-1B가 투입된 바 있다. 북한은 과거 전략폭격기가 등장하면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날 훈련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신형 ICBM ‘화성포-19형’(이하 화성-19형)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됐다. 합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억제하기 위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화성-19형 발사에 대한 안전보장이사회 논의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2일 안보리 소집에 대해 “불법무법의 이중 기준과 적반하장의 궤변으로 우리 국가의 완전 환경에 위태로운 상황을 조성해보려는 적대세력들의 대결적 행태”라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도 화성-19형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은 미 국무성의 일개 대변인 따위의 노릇을 자진해 하는 창피스러운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김 부부장은 화성-19형 발사가 “정당한 자위권 행사의 일환”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