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3 혼전 계속…트럼프·해리스 선벨트서 “경제·국경 망가져” “민주주의 위험”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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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백악관 재입성이냐(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탄생이냐(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일(현지시간)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는 여전히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 레이스 내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는 초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 평균치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9% 대 48%, 48% 대 47%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핵심 승부처인 경합주 7곳 중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동률’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미시간·위스콘신에서 1%포인트 내외로 앞서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선벨트(기후가 온난한 지역)인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에서 1~2%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전국 및 경합주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세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최근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를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백인 인구가 90%인 공화당 강세 지역 아이오와에서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47% 대 44%로 앞섰는데, 무당층이거나 65세 이상 여성의 지지가 쏠린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두 후보는 이날 남부 선벨트 경합주를 누비며 막판 유세를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버지니아, 다시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오는 3차례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자신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미등록 이주자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취임 첫날 가장 큰 규모의 (이주) 범죄자 추방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리스는 비전이 없다. 경제에 대한 이해가 아이 수준이다” 등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공세를 펼쳤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한 해리스 부통령은 재생산권리 보호를 강조하며 여성 유권자 결집을 노렸다. 또한 “트럼프는 당선되면 백악관에 정적 명단을 들고 갈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민주주의 위협’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한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한국이 상당한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100억달러를 요구해 동맹을 폄하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지위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선거 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미시간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뉴욕으로 방향을 틀어 인기 코미디쇼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깜짝 출연했다. SNL의 주시청층인 젊은 유권자들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2021년 1월6일 의회폭동 사태 이후 첫 대선인 이번에도 선거 이후 혼란이 나타날 우려도 나온다. 4년 전처럼 개표 결과가 확정되기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 승리 선언을 하거나, 패배 시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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