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 500명이 반대했는데···윤 대통령 “박장범, 조직 내 신망”

문광호 기자
박장범 KBS 앵커가 지난 2월7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KBS 제공

박장범 KBS 앵커가 지난 2월7일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KBS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박장범 KBS 신임 사장 후보자에 대해 “젊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고 탁월한 친화력과 협상 능력, 적극적인 자세로 조직 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박 후보자가 사장 후보로 제청된 이후 총 30개 기수, 500명에 가까운 KBS 기자들이 비판 성명을 낸 것과 대조되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회에 제출한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방송법에 따라 다음 사람을 한국방송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고자 국회의 인사청문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앞서 KBS 취재·촬영기자 30개 기수(18~35기, 37~43기, 45~48기, 50기)는 박 후보자가 제청된 지난달 23일부터 KBS 내부 게시판에 연명 성명 18개를 올렸다. 참여 기자 수는 495명이다.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가방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해 논란을 부른 박 후보자의 제청을 반대하는 취지였다. 가장 먼저 성명을 올린 45기 기자들은 “그저 용산만 바라보는 후보자는 그야말로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공영방송 KBS를 이끌어갈 사장에게 요구되는 폭넓은 시각과 자유민주주의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겸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대상자는 공정한 보도를 통해 공영방송 KBS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적는 등 KBS 기자들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자녀의 재산으로 22억7475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본인 명의 재산으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101.94㎡) 지분 절반(11억7263만원), 예금 7739만원, 전북 정읍시 땅과 임야 등을 신고했다. 채무는 2억7352만원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1990년 4월 육군에 입대한 뒤 ‘독자’ 사유로 6개월 복무하고 소집 해제됐다. 장남은 2019년 6월 입대해 공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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