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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윤 대통령에게 ‘공천개입 의혹’ 관련 물밑 입장 전달

입력 2024.11.03 18:07

수정 2024.11.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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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해명·시정연설도 직접’ 요청

4일 최고위에서 공개 메시지 낼 전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정황이 담긴 육성이 공개된 지 나흘이 지난 3일까지 이 사안에 대한 공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침묵을 이어갔다. 한 대표는 대신 윤 대통령에게 물밑으로 이번 논란에 대한 설명과 정부의 대대적인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할 것으로 알려진 오는 4일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윤 대통령이 직접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요구 사항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친한동훈(친한)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주말 사이 공천개입 논란 해법과 관련해 당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대통령실이 이번 논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야 하고, 전반적인 국정 운영의 변화와 대대적인 인적 쇄신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전화 통화 공개로 인해 특별감찰관 임명, 김건희 여사의 활동 중단 등 기존의 4대 요구로는 야당의 공세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까지는 김건희 여사 문제였다면 (육성 공개 후) 이제 대통령 본인의 문제가 됐다”며 “여권의 전반적인 쇄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명씨와 통화 당시 대통령이 아니라 당선인 신분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대통령실·친윤석열(친윤)계의 판단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그동안 대통령실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하책 중의 하책”이라며 “이건 법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풀어 갈 문제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설명이나 유감 표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 측은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오는 4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직접 나와야 한다는 뜻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시정연설 관례가 깨지면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이 같은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복수의 친한계 인사들은 한 대표가 이날까지 공개 입장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해명을 하고 쇄신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기 전에 한 대표가 먼저 입장을 내놓으면 상황을 되려 복잡하게 만들 수 있어 일단 여론을 지켜봤다는 것이다. 공개 발언 전 물밑으로 설득 작업을 해야 한다는 친윤계의 비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4일 최고위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대통령실의 설명과 조치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 목소리까지 나왔기 때문에 (한 대표가) 대통령실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다만 윤 대통령 임기 단축, 하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야당을 비판하면서 야권의 공세에 맞서 헌정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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