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경고하는 ‘기후위기’

이정호 기자

금세기 말 세계적 건조 현상 심각

서식지 33% 소멸…생태계 붕괴

개구리가 경고하는 ‘기후위기’

금세기 말에는 전 세계 개구리와 두꺼비 서식지의 3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변화에 따라 주요 서식지에 극심한 건조 현상이 닥치면서 몸이 말라버린 개구리와 두꺼비가 피부 호흡을 할 수 없어서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 등에 소속된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를 통해 기후변화로 심해진 세계적 건조 현상으로 인해 개구리와 두꺼비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금세기 말 지구 기온이 19세기 후반에 비해 2도 상승한다면 개구리 서식지의 7%가 말라 버릴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같은 기간에 지구 기온이 4도 상승한다면 서식지의 33%가 건조 현상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조 현상이 집중되는 지역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유럽, 호주라고 지목했다. 국제사회에서는 4도 상승을 인간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대책을 실천하지 않았을 때 직면할 기온 상승 폭으로 보고 있다.

건조해진 서식지에서 개구리와 두꺼비는 살 수 없다. 개구리와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폐와 함께 피부로도 호흡한다. 그런데 원활하게 피부 호흡을 하려면 몸이 물기로 축축이 젖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숨이 막힌다. 건조 지역의 증가는 개구리와 두꺼비 개체 수 감소를 뜻한다.

문제는 개구리와 두꺼비의 감소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다. 이 동물들은 곤충을 먹기 때문에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개구리와 두꺼비를 먹이로 삼는 뱀과 새 등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개구리와 두꺼비의 감소는 생태계에 예기치 못한 동반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며 “극심한 수분 부족 현상의 파급 효과를 탐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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