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두번째 시립도서관이 로봇이 책을 찾아주는 자동화서고가 도입된 도서관으로 건립된다.
서울시는 4일 서대문구 북가좌동 479번지에 서북권 첫 시립도서관인 ‘김병주도서관’ 착공식을 열며 이같이 밝혔다.
김병주도서관은 서울시가 옛 시청사에 문을 연 서울도서관을 잇는 두번째 시립도서관이다. 도서관 건립비용 중 300억원을 기부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이름을 따 명칭을 선정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권역별 시립도서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2021년 8월 서울시에 도서관 건립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냈다.
가재울중앙공원과 가까운 김병주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세워진다. 연면적은 9109㎡로, 사업비는 675억원 소요된다. 2027년 착공 예정이다.
특히 국내 공공도서관 최초로 사람이 검색한 책을 로봇이 찾아 배치·대출대로 전달하는 자동화서고 시스템이 도입된다. 자동화서고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주변에 통유리를 설치해 자동서고 갤러리도 조성한다.
지상층은 필로티 구조로 개방해 인근 가재울중앙공원과 연결된 야외독서마당으로 조성한다. 도서관 내부에는 최대 5m에 이르는 높은 층높이를 적용하고, 가족 단위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서북권에 문을 열 김병주도서관에 이어 서남권인 관악구 신림동 옛 금천경찰서 터에 시립도서관을 2029년 건립한다. 동북권인 동대문구 전농동에는 서울도서관의 2.5배 규모의 목조도서관을 내년 착공해 2030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민간의 뜻 있는 기부가 함께하는 서북권 시립도서관 건립이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민관협력의 선도적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