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76주년 과학수사의날’을 맞아 과학수사관들이 갖춰야 할 윤리규범을 새로 마련했다.
경찰청은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1층 어울림마당에서 제76주년 과학수사의날 기념식을 열었다. 과학수사의날은 1948년 11월4일 내무부 치안국 감식과 신설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선 과학수사관들이 갖춰야 할 핵심 가치를 담은 ‘과학수사관 윤리규범’ 선포식도 진행됐다. ‘진실 추구’ ‘중립성 유지’ ‘증거 보호’ ‘전문성 향상’ ‘절차 준수’ ‘인권 존중’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윤리규범은 과학수사 표준업무 처리지침에 반영돼 과학수사관 신규 임용 및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경찰이 법의학·법과학·과학수사 등 3개 분야에서 시행하는 올해 ‘과학수사 대상’은 김유훈 대한법의학회장, 임시근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교수, 장성만 경남경찰청 과학수사계 경감이 받았다.
김 회장은 24년간 법의학 분야에 종사하며 서울 지역의 현장 검안 업무를 담당해왔다. 임 교수는 대형재난사고 희생자 신원확인에 참여하고 ‘DNA법’ 제정에 기여했다. 장 경감은 화재·현장감식 등에서 21년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밀양 대형 산불의 화재 원인을 규명했다. 한국CSI학술대회 등에서 화재 및 폭발 사건을 연구·발표하며 전문성 강화에 이바지한 공도 인정받았다. 법의학·법과학 분야는 대통령 표창이 주어지고 경찰 과학수사 대상 수상자는 1계급 특별승진한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제작에 특정 물질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전자기기 탐지견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겹지문 분리 시스템 등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이 소개됐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한국 과학수사는 세계를 이끌어나갈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며 “앞으로 국민의 기대에 응답하기 위해 범죄의 초국경화나 인공지능 악용 등에도 대응하여 새로운 과학수사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