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비명계와 간담회…“윤석열·이재명 적대적 공생이 문제”

박용하 기자
초일회에 소속된 전 의원들이 4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의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초일회 제공

초일회에 소속된 전 의원들이 4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과의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초일회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비명계 원외 모임인 초일회가 4일 한국정치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유인태 전 의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유 전 의원은 정국 정상화를 위한 대안으로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대신 적대적 양당제 극복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을 제시했다.

초일회 측에 따르면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요즘 정치판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암담하고 깜깜하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간 적대적 공생관계로 인해 윤 대통령은 국정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고, 민주당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통령제의 심각한 폐해를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개혁할 수 있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많이 넓어졌을 것”이라며 정치권이 논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최근 야권에서 제기된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서는 “현재의 정치상황으로 봤을 때 개헌이 마음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임기단축 개헌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개헌한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임기 단축 개헌보다는 적대적 양당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더 힘을 실었다. 그는 특히 가장 생산적인 국회로 평가받는 여소야대 4당 체제의 13대 국회처럼 다당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선거 제도를 바꿔 여야가 국민을 바라보고 합의하는 정치, 국민이 바라는 개혁정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무너지는 국가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정치 원로나 전문가 등의 견해를 다각도로 청취하는 일정을 계획 중”이라며 “다음 세미나에서는 국민들이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한 의제들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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