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51명·숙명여대 57명
외대·가천대 이어 확산 추세
한양대학교 교수들이 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들도 이날 시국선언을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등 논란이 커지자 각계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는 한양대 교수 일동’ 51명은 이날 “윤석열 정권을 맞아 대한민국은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 사회문화, 외교와 안보, 노동, 국민의 보건과 복지, 안전,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반동과 퇴행이 자행됐을 뿐 아니라 이제 (김건희) 여사와 주변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선을 넘고 전쟁 직전의 위기에까지 처했다”며 “대통령은 성찰도, 협치로 전환할 의사도 전혀 없이 위기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이어 “윤석열 정권은 오히려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을 압박하고 자극함은 물론,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겠다고 말하는 등 전쟁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의결한 법률안을 모조리 거부하고 있고 검찰 권력과 시행령 통치를 통해 독재를 행하고 있으며, 그의 부인 김건희는 논문표절·주가조작과 같은 파렴치한 윤리 위반이나 범법 행위를 한 데서 더 나아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머슴 부리듯 하며 심각한 국정농단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숙명여대 교수 57명도 이날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통탄하며’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숙대 교수들은 “공정과 상식을 잃어버리고 국민 대다수로부터 불신임을 받는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이끌 자격도 능력도 없다”며 해병대 채모 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 수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중한 외교,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통렬한 사과와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최근 각계의 시국선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한국외국어대 교수 73명이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가천대 교수노조는 지난달 28일 시국성명에서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고 했고,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도 “윤석열과 그 집권세력의 정권 연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괴, 과거 독재 망령의 소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