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실시된 5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초박빙’ 대결의 결과를 긴장감 속에 기다리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모교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리조트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수도 워싱턴에 있는 모교 하워드 대학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1986년 하워드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 학위를 받고 졸업한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 대학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며 정치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학교를 찾았다. 개표가 진행되는 이날 밤에도 모교를 찾기로 한 것은 흑인 유권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워드대학은 미국 남북전쟁 직후인 1867년 흑인들에게도 고등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의회 인가를 받고 설립된 유명 대학이다. 이 대학은 학생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이날 수업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다만 개표 진행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2곳에서 먼저 승리해 ‘매직넘버’ 확보에 가까워지자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로 예정됐던 연설을 취소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날 대학을 찾아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개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표방송을 보기로 했 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는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였으며,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수의 고액 기부자들을 리조트로 불러 이들과 함께 개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초청받은 기부자와 일부 지지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널찍한 공간에 성조기를 걸어놓은 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를 지켜보는 ‘파티’ 분위기를 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주고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관저에서 참모들과 함께 조용히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스포트라이트를 몰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