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등 광역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은 물론 같은 권역 비광역시로 대거 떠나고 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브리프에 실린 ‘청년패널조사로 본 수도권과 비수도권지역의 청년인구 유출과 유입’ 연구를 보면, 전국적으로 15~29세 청년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구·울산 등 영남권 광역시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인구 중 청년인구 비율은 부산에서 0.74%포인트(6.69%→5.9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대구는 0.41%포인트, 울산은 0.35%포인트 줄었다. 경북이 0.59%포인트, 경남이 0.56포인트로 영남권 전반에서 청년인구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영남권 감소폭은 광주·대전·충북(0.3%포인트 감소), 전남(0.24%포인트 감소), 강원(0.13%포인트)보다 크다.
청년 취업자 비율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광역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014~2023년 광역시 취업자 중 청년 비율은 0.16%포인트 오른 인천을 제외하면 부산(0.57%포인트), 울산(0.46%포인트), 대구(0.40%포인트), 광주(0.30%포인트), 대전(0.19%포인트)에서 모두 감소했다.
비수도권을 떠난 청년들은 다른 비수도권 도시보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경우가 두드러졌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에서 이동한 청년들의 3.4%가 비수도권으로 유출됐다. 반면 중부권(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 유출 청년은 8.3%가, 호남권(광주·전북·전남)은 8.5%가, 영남권은 7.5%가 수도권으로 갔다.
광역시 청년들이 권역 내 비광역시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관찰됐다. 2010~2020년 권역 내 지역간 청년인구 이동을 보면, 대전에서는 유입 4.5%에 유출 11.3%를 기록했지만 충북·충남(세종 포함)은 유입이 더 많았다. 호남권에서도 광주는 유출이, 전남은 유입이 많았다. 영남권은 부산·대구가 유출이 많고 울산과 경북·경남에서 유입이 유출을 웃돌았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유출된 인구가 경기로 옮기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황광훈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 유입이 가장 큰 가운데 권역 내에서도 신도시가 확장되면서 일부는 권역 안에서 옆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영남은 제조업 기반 일자리가 많았어서 최근 제조업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했다.
연구진은 “비수도권 광역도시는 지역 청년인재들이 수도권 지역으로 순유출되는 현상을 완화 및 개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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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졸업한 강원 강릉의 A여고 3학년 1반 동창생 30명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경향신문은 지역 불균형을 다룬 2021년 창간기획 <절반의 한국>에서 동창생 30명의 근황을 추적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린 비수도권 청년들은 서울에서 태어난 삶을 “서울수저”라고 부릅니다. 진료소장 1명이 혼자 492명을 진료하는 ‘의료사막’, 수도권 부동산 ‘불장’과 대비되는 지역의 ‘빈집’ 문제도 함께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