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금융시장 덮친 ‘트럼프 트레이드’···비트코인 사상 최고, 환율 1400원 육박

임지선 기자    김경민 기자
미국 대선이 진행중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전광판에 미국 대선 개표방송 화면이 띄워진 가운데 업무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미국 대선이 진행중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전광판에 미국 대선 개표방송 화면이 띄워진 가운데 업무를 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6일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며 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고,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급등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상승 마감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턱 밑까지 오른 것이다. 이는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대선 개표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보다 4.6원 내린 1374.0원으로 개장했으나 바로 상승 반전했고, 낮 12시를 지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1399.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장중 환율 변동 폭은 25.7원에 달했다.

일본 엔화도 약세를 보였다. 오후4시 기준 엔·달러 환율은 1.65엔 오른 153.98에 거래됐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감세 정책으로 미국 국가채무가 두 배 늘어난다고 추정되면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을 넘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시 역시 개장 초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개표 결과가 먼저 나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37포인트(0.52%) 떨어진 2563.5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99억원)과 기관(49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투자자가 1078억원 어치를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8.50포인트(1.13%) 내린 743.31에 마감했다.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리스 수혜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7.02%), POSCO홀딩스(-5.01%) 등 이차전지주와 한화솔루션(-8.22%), 씨에스윈드(-8.72%) 등 신재생에너지가 하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중국 경기 부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쯤 9600만원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상승 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오후 3시50분 기준 하루 전보다 7.30% 오른 1억319만5000원에 거래됐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업비트 기준)인 1억500만원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사상 처음으로 7만4000달러대를 돌파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한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수혜자산’으로 꼽혀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미국 대선으로 금융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굳건하지만 미·중 경쟁 하에서 여러가지 통상외교 등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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