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대통령실에 ‘한동훈 라인’ 있다”…친윤계, 인적쇄신 물타기 의구심

유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1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대화하며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1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대화하며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5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대통령실에 ‘한동훈 라인’ 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앞두고 친한동훈(친한)계에서 인적쇄신 요구가 이어지자 ‘한동훈 라인’을 언급하며 사안을 흐리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대통령실 A 전 행정관을 거론하며 “이 사람이 B기업 임원으로 가 있는데 대통령 체코 순방에 자기 기업 오너를 끼워 넣어서 데리고 갔다”며 “체코 순방 자리는 원자력, 무기 팔고 하는 중요한 자리인데 이 사람은 유통업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게 나중에 (윤 대통령에게 아무 상관도 없는 기업이 순방에 따라왔다고) 보고가 된다”며 “대통령께서 그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하라고 엄하게 문책을 했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한 대표 측에서) 김 여사 라인이라고 찍어서 비서관, 행정관 나가라고 하는건데 자기들 사리사욕 못 챙겨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A 전 행정관이 지난 총선 비례대표 당선권 안에 포함됐지만 나중에 빠진 인사라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체코 순방때 B기업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고 문책했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B기업이 순방에 따라온 것에 대해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 건 맞다”고 말했다.

A 전 행정관이 ‘한동훈 라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한 대표 측은 얼토당토 않은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장 전 최고위원 발언을 두고 한 대표 등이 윤 대통령에게 인적쇄신 조치를 압박하는 와중에 친윤계가 대통령실 내 ‘한동훈 라인’이 있었다는 주장을 펴면서 미리 선을 긋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오는 7일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인적쇄신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단순히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사람을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누군가 이 정권을 흔들고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무조건 사람을 바꾸라 바꾸라고 하면 나중에 정권 내놓으라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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