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 첫 확인…벨라루스 등 친러 국가들 파병 압박받을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자국군과 교전을 벌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확인하면서 “북한 병사들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K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과 소규모 교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전날 텔레그램에서 “첫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주장을 사실로 확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약 1만2000∼1만5000명의 북한군이 몇주 내에 훈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미 고위 당국자가 “상당한 수(a significant number of)의 북한군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교전은 현 전쟁 상황에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서 한때 1000㎢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으나, 제공권이 없어 현재는 전선이 교착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온 벨라루스 등 여타 친러 국가들이 파병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세계 각국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주요 7개국(G7)과 한국, 호주, 뉴질랜드 외교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