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가’ 찍고…원·달러 1400원대로

임지선·김경민 기자

금융시장 ‘트럼프 트레이드’

원화 약세 속 코스피 하락세

2차전지·신재생에너지주 ↓

<b>요동</b>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미국 대선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원화 국채 변동 상황이 표시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요동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미국 대선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원화 국채 변동 상황이 표시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금융시장에서는 6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질수록 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뚜렷이 나타났다. 주간 거래에서 달러당 1400원선을 간신히 지켰던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이 확실해진 이날 저녁 결국 약 7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도 급등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8시20분 1400.5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4월16일 장중 1400.0원을 찍은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개표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보다 4.6원 내린 1374.0원으로 개장했으나 바로 상승 반전했고, 낮 12시를 지나면서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1399.7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는 1396.2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트럼프 승리가 확정되면서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넘어섰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 감세 정책으로 미국 국가채무가 두 배 늘어난다고 추정되면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400원을 넘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시 역시 개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3.37포인트(0.52%) 떨어진 2563.5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99억원)과 기관(494억원)이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투자자가 1078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8.50포인트(1.13%) 내린 743.31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리스 수혜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7.02%), POSCO홀딩스(-5.01%) 등 2차전지주와 한화솔루션(-8.22%), 씨에스윈드(-8.72%) 등 신재생에너지주가 하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중국 경기 부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쯤 9600만원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상승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오후 3시50분 기준 하루 전보다 7.30% 오른 1억319만5000원에 거래됐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업비트 기준)인 1억500만원에 근접한 상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5일 오후(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7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한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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