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최장기 무소속 ‘진보 아이콘’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 4선 연임

김서영 기자

상대 공화당 후보에 두 배 격차…다음 임기 마치면 ‘89세’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른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83)이 4선에 성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버몬트주에서 상원의원 선거 개표가 94% 진행된 상황에서 64% 지지를 확보해 제럴드 멀로이 공화당 후보(32%)와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샌더스 의원은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1~2006년에 연방 하원의원을, 2007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5월 출사표를 던지며 올해 대선과 연방의회 선거가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미국이 독재국가가 아닌 민주국가로 남게끔 투쟁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임신중지권, 기후변화 등이 이번 선거에 달려 있으며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 역사상 최장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한 연방 의원이다. 다만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온 적이 있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료·노동 등 정책에서 유사한 목소리를 내는 등 친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압박을 받을 때도 그를 지지했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각각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샌더스 의원은 1941년생으로 현재 83세이며, 다음 임기(6년)를 마치면 89세가 된다. 최고령 상원의원 기록은 지난해 9월 90세로 타계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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