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분위기 트럼프 캠프
지지자들 30분간 “USA”…트럼프, 일론 머스크 ‘특급 칭찬’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 승리 뒤 “2016년과 비슷” 사기 올라
6일 오전 2시30분(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의 투표가 마감된 지 2시간30분 만에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진 못했지만 ‘경합주 중 경합주’로 꼽히는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서 승기를 잡은 직후였다. 지지자 수천명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고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제45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 국민에게 감사하고 싶다”면서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미래를 위해 매일매일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 강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제는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시간”이라면서 “(오늘 일은)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분간 적어도 미국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두 차례 암살 시도를 겪은 일을 거론하며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 이유가 있다. 미국을 구하고 위대하게 회복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기 전엔 리 그린우드의 노래 ‘갓 블레스 더 USA’(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울려 퍼졌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쓴 지지자들은 30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을 기다리며 “USA”를 외쳤다.
무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 등이 함께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도운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칭찬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머스크 CEO를 두고 “새로운 스타” “나라에 중요한 사람” “최고의 천재” 등으로 칭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향후 트럼프 2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주장을 반복해왔다.
직전까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선거 판세가 예상보다 일찍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면서 공화당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기 전부터 축제 분위기에 가까웠다.
CNN은 “밤이 깊어질수록 (트럼프 캠프는)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캠프 내에선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트럼프 승’이 확정되자 이번 선거 양상이 2020년이 아닌 2016년 대선과 비슷하다는 긍정적 전망이 개표 초기부터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