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누르려고 내가 윤상현 복당시켜”

이유진 기자

민주당, 대통령 담화 전 녹음파일 추가 공개

명 “정진석, 윤상현 옆에 가면 게임도 안돼”

선거법 위반 ‘법정 구속’ 피할 방법이라며

윤 의원 ‘대선 캠프 합류’ 입김 행사 주장도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내가 시켰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2021년 당시 무소속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내가 복당시켰다”고 말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7일 민주당이 전날 추가로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2021년 8월 자신의 지인에게 윤 의원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언급하며 “윤상현이가 얼마나 인맥 관리를 잘하는 줄 아냐”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정진석이는 윤상현이 옆에 가면 게임도 안 된다”며 “(권성동)이 말도 못 한다. 그(거기) 가보면 장제원이는 근처도 못 간다”며 “내가 볼 때 (윤석열 캠프) 본부장 정도 되려고 하면 윤상현이 정도 돼야 안 돼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진석이 꼼짝 못 하지, 권성동이 꼼짝 못 하지, 장제원이나 이런 아들(애들)은 가지도 못한다. 그 가들(걔들을) 누르려고 내가 윤상현이 복당시켰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했다. 이후 2021년 8월5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이 해당 대화가 녹음된 당일 복당했다고 설명했다.

명씨는 해당 대화에서 “다음 주 월요일에 준석이 하고 나하고 윤상현이 만난다”며 “그래서 윤상현이가 저 (캠프) 본부장으로 앉을 겁니다”라고도 했다.

명씨는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윤 의원의 법정 구속을 막을 방법은 캠프 본부장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함성득 원장을 통해 윤 의원의 캠프 합류를 설득했다고도 주장했다. 윤 의원은 복당 두 달 만에 윤석열 캠프에서 중책인 총괄특보단장으로 임명됐다.

명씨는 “제1야당의 제1 지지율을 받는 후보의 총괄본부장을 잡아넣을 수 있어요? (법정) 구속시킬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윤상현은 법정 구속되는데, 정권 바뀌면 그 사람 어떻게 되냐. 무죄 되겠지”라고 했다.

이어 “윤상현이 살려면 어찌해야 해요?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윤석열 캠프 합류시키라고) 내가 시켰지. 함성득이는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2022년 2월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지난 5일에도 명씨가 자신이 함 원장으로부터 ‘미륵보살’로 불린다고 발언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음성 파일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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